공부하는여자♥/문화답사

한국의 거리문화, 이태원

Hase-_-b 2010. 1. 14. 23:17

친구들과 이태원에서 데이트하기로 했었는데,
한국어문화교육론 과제가 생각나서 급히 디카를 챙겼습니다 !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이태원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효종때 동네에 배밭이 많았다는 이유로 명명한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태원(梨泰院)은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이 곳에 귀화해 살았다는 점에서 어원으로 이타인(異他人)에서 출발해, 임진왜란시 왜군에게 치욕을 당한 이 지역의 사찰 운종사의 여승들과 부녀자 및 그 아이들을 보육원을 지어 정착하게 했는데요, 이들 혼혈인의 거주지라는 의미에서 '이태원(異胎園)'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태원은 조선초기부터 공무수행 관리와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숙소로 설치된 '한양 4院(동쪽의 보제원과 절관원, 서쪽의 홍제원, 남쪽의 이태원)' 중 하나로 도성 남쪽에 설치된 숙박시설이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원(院)'이란 고려시대 전성기를 맞은, 주로 사찰이 운영하는 노변 숙박시설을 가리킵니다.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이태원은 서울 주둔 미군기지로서 군사지역의 면모를 강화하였고, 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미군위락지대로 변모했고, 1970년대 미군관련 종사자 및 기지촌 상인이 이주하면서 현재 모습의 이태원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70년대 후반에는 섬유산업의 호황과 더불어 이태원은 값싸고 특색있는 보세물품을 살 수 있는 쇼핑가로 발달하기 시작했구요. 80년대 각종 국제회의와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이태원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그때부터 쇼핑관광명소가 되기 시작해, 낮에는 쇼핑의 거리, 밤에는 외국인을 위한 유흥업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한영주 외 4명, <이태원 장소마케팅 전략 연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학술정보>>, 2001.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사이에 이런 조형물이 있더라구요.
"관문 + 남산+ 무지개 + 배꽃 + 관광상품 = 상징아취 조형물"
조형물의 의미입니다.
첫번째 사진에는 조형물과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외국인이 찍혔네요.
이태원은 매번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많고
다양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 사진은 이태원을 상징하는 '배꽃'을 클로즈업해서 찍어봤어요 !
관광특구로 지정해서 활성화하려고 이런 것도 만들었더군요.
(아주 예전이지만 저번에 갔을 땐 이런 건 없었는데 말이죠 하하하)

 
해괴망측한 가면들때문에 깜놀했다는;
관광명소답게 역시 한국문화를 드러내는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어요.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라든지 하회탈 등이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이상한 가면보다는 웃고있는 우리의 탈이 더 정감있고 좋았습니다 ^ ^

 


갑자기 도로에 노란색 택시가 지나가길래 급하게 찍어댔어요;
움직이는 차를 찍는거라 다 흔들리고 겨우 한장 건졌어요 ㅠ
노란택시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뭔가 특별한게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네이버를 막 찾아봤는데
지식인에서 노란택시도 별거 아니라고,
그냥 색깔 규제가 없어서 자기네들 튀려고 그런거라고
그래서 상심하고 사진을 버려야겠다 생각한 순간,
사진에 보인 전화번호(1644-2255)로 검색해봤는데
역시 ㅋㅋㅋㅋㅋ 노란택시는 특별한 택시였어요 !

이 노란색 택시는 외국인 관광택시(International Taxi)라고 합니다 !
저 택시의 정확한 색깔은 서울시의 대표색 10가지 중 하나인 ‘꽃담 황토색’으로,
전용콜센터(1644-2255)를 통해 예약하면
영어나 일본어 회화가 가능한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090716224608&cDateYear=2009&cDateMonth=07&cDateDay=17
(파이낸셜뉴스에서 나온 기사예요. 외국인 관광택시를 증차했다는 내용입니다 ^ ^)

 
지나가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서 한장 찍어봤어요,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현실 ㅠ_ㅠ
NEAL'S YARD COFFEE 라는 상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카페였습니다 ! ^ ^


마지막 인증샷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마구 찍어대고 있는데 어떤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외국인이(중년의 백인남성)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찍는 포즈를 취하더군요,
물론 찍히지는 않았지만 그저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다시 골목을 내려오니 그 외국인이 우릴 보고 막 뛰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ㅠㅠ
전 막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대화를 ! ㅋㅋㅋㅋ
우리를 찍어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내 친구가 집요하게 이유를 물으니,
(자세히 못들었지만) 그냥 찍어주고 싶다는 것 같았어요.
뭐 술김에 달려온건가; 아무튼 우린 사진을 찍기위한 포즈를 ^ ^

나름 잘나왔다고 생각하고 우리들도 만족한 사진입니다.
(역시 친구들의 초상권따위 안중에 없죠 ㅋㅋㅋㅋㅋㅋㅋ)

아참, 그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특구인 만큼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상권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역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과 네일케어 샵 등
외국인이 즐겨찾을 수 있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상호는 사진으로 찍지 못해서 아까워요 ㅠㅠ 생각하고 갔었는데 말이죠 ㅠㅠ)

이태원은 외국문화와 우리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죠.
그런데 고급문화라기 보다 좀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보세상품을 염가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코스로 시작했으니
이런 분위기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처음엔 이국적인 분위기(특히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더 많은 거리 분위기)가
두렵기도 했는데요, 나중에 되니 그 기분을 즐기게 됐던 것 같아요 !


이상으로 이태원 답사(?)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답사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