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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베이 방문기 :p숨쉬기 운동/즐거운하루♩ 2010. 8. 29. 21:32
훼미리마트 영수증 이벤트에 응모했었는데, 얼떨결에 캐리비안베이 초대권에 당첨됐네요.
사람 많은 곳은 귀찮아서 싫어하지만, 언제 또 이런 곳에 가보겠냐는 생각에 머나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지난 주에 생일 기념으로 놀다오려고 했는데 ㅠ 그날은 아침부터 버스를 놓치는 등 일이 꼬여
기분이 완전 바닥까지 다운돼서 캐리비안베이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더랬죠.
엄청 늦게 간것도 아니었고 10시 반쯤 도착했었는데 3시 입장권을 배부받고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하긴. 8시 반부터 입장인데 10시 반 도착이면 좀 늦은 감도 있네요.
그래도 암표로 팔자고 날 꼬득이는 남자친구를 설득해 결국 이번주에 함께 갔다는.
공짜로 가는 거니깐 최대한 돈 안쓰고 저렴하게 가자는 의견을 수렴.
사실 둘다 돈도 많이 없을 때라 ㅠ 버스도 바로가는 전용 버스 타면 좋겠지만 차비를 약간 절약할 수 있는
광역버스로 환승해서 가기로 결정.
어차피 직통버스도 타려면 우리 동네엔 바로가는 버스가 없으니깐 ㅠ 그거나 그거나였다는.
아침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마저 싸고
(밤에 미리 도시락을 좀 싸두었지만, 아침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남아서 ㅠ)
어차피 물에 들어가 놀것이니 화장따윈 치우고 대충 옷입고 나갔더라는. ㅋㅋㅋ
집근처에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바로가는 145번 버스가 있었고,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에버랜드로 바로가는 광역버스 5002번을 타면 완벽한 환승 ㅋㅋㅋ
그러나 시작부터 살짝 . 미리 봐두었던 정류장엔 5002번이 내리지 않았고,
마침 지나가는 5002번 버스를 보고 따라 뛰어서 겨우 정류장 도착.
그래도 멀지않은 곳에서 서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
또 한번의 반전. 어떤 아저씨가 자꾸 우리보고 타지 말라고 소리쳐서. 난 그게 우리인지도 모르고 자꾸 타려했으나
기사 아저씨도 문을 안열어주었음.. ㅠ_ㅠ 뭐지 하는 순간에 일렬로 늘어선 줄을 발견. 두둥 ㅇ_ㅇ;;;;;
난 그래도 이번주엔 사람이 별로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ㅠ_ㅠ 서서 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물밑듯.
다행히도 버스를 늘려 운행하는 모양인지 다음 버스가 금방와서 버스 두대만 보내고 바로 앉아서 갔습니다!
요 며칠 잠을 못잔 탓인지,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버스에서 내내 머리를 흔들다가
도착시간에 맞춰 겨우 눈을 뜨고는 캐리비안 베이로 향했습니다.
7시 조금 넘어서 145번 버스를 탄거 같은데, 9시 반쯤? 도착했으니 2시간 반정도 걸렸네요 :)
지나가다가 이벤트 창구라고 해야하나? 무튼 저처럼 초대권에 당첨돼거나 한 사람들이 표를 받는 곳에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더군요. 지난주에 와서 받아간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유유히 지나갔더라는.
안내에는 매표소 옆에 이벤트 창구에서 표를 받으면 된다고 되어 있지만,
이 매표소는 에버랜드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입니다.
캐리비안베이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 옆에서 이걸 찾으면 안됨 ㅠ_ 멀진 않지만 바로 옆은 아니예요....
에버랜드 매표소를 지나 조금더 올라가보면 피크닉장소를 지나 캐리비안베이 매표소가 나와요 ! ^.^*
도시락 보관소에 도시락을 넣어두고 줄을 서서 소지품 검사를 받은 후 드뎌 입장 !
음료수도 1.5리터로 하나 사왔는데 이걸 들고 들어가도 되나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유리병이 아닌 음료수는 들고 들어가도 된다네요.
실외락커룸에서 물건을 보관할 생각으로 갔었는데 탈의실, 샤워실 등등 시설이 잘 돼있었답니다.
비록 1000원이지만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실내락커룸의 이점을 뭘까 잠시 생각하게 되는 시점 . . .
괜히 한번 오고 말건데 수영복 사기 아까운 생각에 대충 나시티와 핫팬츠를 입고 물놀이 시작 ~
맨 첨에 보이는 파도풀에서 파도 한번 타고 ~ 인공파도를 무시한 남친은 파도에 휩쓸린뻔 ㅋㅋㅋㅋㅋ
유수풀과 파도풀에서는 구명조끼 착용이 필수라던데, 안전선 밖에만 있으면 구명조끼 필요없음 ㅋㅋㅋㅋㅋ
결국 이날 구명조끼도 안빌리고 잘 놀다 왔답니다 ㅋㅋㅋㅋ 여기서 만원 세이브.
비오는 날 수영하는 게 더 재밌다는 내 말이 씨가 돼서 흐린 날씨에 결국 비가 부슬부슬...
다 좋은데 너무 추웠다는 ㅠ_ 그래서 실내 스파를 찾아 따뜻한 물에서 몸을 녹인 뒤 다시 놀이기구 타러 고고싱♡
사실 놀이공원 생각했으면 들어오자 마자 놀이기구부터 타야 했는데,
우리 둘이 첨 오다보니 둘다 멍 때리다가 뒤늦게 타러 갔었죠. 근데 너무 길게 서 있는 줄이라니 ㅠ_
일단 생각없이 줄부터 섰는데 막상 기다리다 보니 기다린게 아까워 결국 타고 말았다는 !
기다리다가 너무 배고파서 간식사다 먹었어요 ㅋㅋ 전 기다리고 남친이 가서 츄러스와 훈제 소시지를 사왔더랬죠!
츄러스는 2500원 소시지는 3000원 이었는데, 캐리비안베이의 명물이랬나 에버랜드의 명물이랬나 무튼 명물이었던
츄러스의 맛은.... 제 타입은 아니더군요. 계피맛도 나는 거 같고, 그냥 훈제소시지 두개를 먹는게 나을거 같다는...
들어갈 때 충전해두었던 베이코인.
물에도 젖지않고 지갑도 들고다니지 않아도 돼서 참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간식을 사러 갔다왔던 남친은 자기가 마치 상품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손목의 바코드를 대면 계산이 되니 그랬던 모양이예요.
가끔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집고 넘어가주는 센스에 또 한번 감동.
제가 탄 놀이기구는 바로 '타워 부메랑고'입니당. ㅋㅋ 계속 기다리면서 보니 무섭기도 하고. 아찔해보이기도 하고.
타워 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가 한 기구에서 양쪽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줄 선곳이 타워 부메랑고의 줄이라; 아무 생각없이 그걸 타게 되었다는.... ㅠ_
계속 보니 탈 만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점점 높이 올라가서 기다리면서 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볼수록. 흠. 눈물이....
드디어 차례가 돼서 두근두근 긴장하며 탔답니다.
캐리비안베이 홈페이지 캡쳐 :)
멀리 보이는 타워부메랑고와 타워래프트! 노랑이가 래프트, 주황이가 부메랑고입니당 키키.남자친구랑 나랑 뒤에 있던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과 함께 넷이서 이렇게 탔는데,
긴장긴장긴장... ㅠ_ 눈물날 정도로 긴장하다가 한방에 훅 ~ 떨어지는 그 기분이란. . .
처음 막 급경사로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정말 튜브가 붕 떠서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정말 무서웠어요;
다시 급경사로 올라갔다가 내려올때는 그 전 충격이 넘 커서 인지 별 느낌 없었다는 ㅋㅋㅋㅋㅋ
좀 재밌긴 한 거 같은데, 기다리는 시간은 한 두세시간쯤? 인데 정말 3초만에 끝나는 느낌.
약간 허무했어요. ㅠ 사람 없을때 별로 안기다리고 타면 이런 생각까지는 안 들듯.
배고파서 도시락 까먹으러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안보이는 도장을 찍어주며 나갔다오라고 하더군요. ㅋㅋ
점심때쯤 되니 피크닉 장소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 ~
치킨에 코기에 이것저것 실한 먹을거리를 잔뜩 싸온 가족도 있는가 하면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와 컵라면을 먹는 가족도 있고, ^ ^ 가지각색이었어요.
전 무난하게 김밥과 유부초밥, 동그랑땡으로 만든 난자완스를 도시락으로 싸가서 맛있게 냠냠 :)
여기에 물 넣고 30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둥지냉면을 사왔다는 !
배가 너무 고파서인지 30분은 길게만 느껴졌고, ㅠ_ 역시 면을 삶아서 먹는게 더 맛있었다는 생각이.
여유롭게 30분을 기다릴 수 있는 분만 가져가서 드시길. 그치만 참 간편하긴 한거 같아요 ㅋㅋㅋㅋ
물에 불리고 있는 둥지냉면 두개와 나의 도시락 ♡
점심먹고나서는 간단하게 포토타임 *
사실 방수팩에 디카를 담아서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냥 방수팩 사기도 아깝고 맞는 방수팩도 없을거 같아. 그냥 락커에 넣어두었다가 잠깐 꺼내서 찍었습니다.
무튼 이렇게 포토타임도 끝나고, 해골 물 몇번 맞고 스파에 좀 앉아서 졸다가
피곤해서 후다닥 집으로 향했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스파에 사람이 바글바글 *_*
4시쯤 샤워하러 갔었는데 샤워실은 여유로웠어요~ 그시간에도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꽤나 있었구요.
초대권이 아니었다면 본전 찾기 위해 어쩌면 저도 폐장시간까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어쨌든 이날은 캐리비안베이에서 쓴 돈은 5500원이니 아주 저렴하게 잘 놀다 온거죠 잇힝 ♩
뭐 더한다면 도시락 준비비용과 차비정도 ? ^.^ 매우 훌륭한 데이트비용이었습니다.
나름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좀더 여유롭게 즐기다 올 수 있을거 같아요.
처음이어서 그런지 많이 헤매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다 못타고 와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네요.
그리고 덤으로 얻은 눈병도 ㅠ_ 빨갛지는 않은데, 눈탱이 한대 맞은 것처럼 눈이 쑤시고 아프네요.
내일 병원으로 달려갈 예정입니다 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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